시작페이지로 설정  

 

 

 
 

 

 

    회장 인사말

    이사 소개
    직원 소개
    한국학교



  
 
 
 

 

 

 

327
425
729
329,522

 

 

 

 

 

 

 

 

 

 
작성일 : 11-08-30 08:53
어머니, 김동진 목사 - 애크론 장로교회 담임 -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84  

김동진 목사, 애크론 장로교회 담임
 
 
어머니 
 
一年에 한 번씩 형식적으로 지나쳐 버리는 어머니 주일이 다시 돌아온다.
 
벌써 27년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무기력하게 어머니를 보내고 아직까지 平安한 마음으로 어머니께 꽃 한 송이 드리지 못한 恨의 서러움에 눈물지며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속 깊은 곳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어 어머니를 소리 없이 불러본다.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의 어머니가 미국에서 달려 온 아들이 다가가자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시곤 이내 숨을 거두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이 부족한 아들에게 하시고자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헤아려도 평생을 두고 깨닫지 못했는데 이제 나이 들어 나의 삶을 돌아보며 어머님의 마지막 당부의 말씀은‘참아라.’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 어머니 때문에 忍耐(인내)를 배웠고, 그 어머니 때문에 참고 참아 견디며 그 모진 풍파를 넘고, 그 험한 泰山峻嶺(태산준령)을 넘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요즈음 自敍傳的 essay를 칼럼으로 쓰면서 우물가 수줍은 처녀처럼 부끄럽기 그지없는 마음이다.
 
자신을 송두리째 벗기는 것 같아 두려운 마음에 자판을 두드리면서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도전이 되었으면 한다.
 
애달프게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을 꿈에라도 한 번 뵙고 싶은데 좀처럼 보여주시지 않으신다. 누렸게 색 바랜 黑白사진 속 모습조차 세월 속에 묻혀 이제 희미해져 간다.
 
언젠가 고향을 찾았는데 동내 어르신께서 내 손을 잡고 “우리는 사모님 못 잊어” 하시며 눈물바람에 교회를 가리킨다. 우리 고향은 두메산골이다. 하도 빈농이라 몇 가구 살지도 않는다.
 
조그마한 예배당이 하나 있는데 흔한 말로 우리 母 敎會다. 교회가 건축을 시작했는데 骨組(골조)만 세워 놓고 돈이 없어 공사를 중단하고 예배도 못 드릴 형편인데 마침 어머니가 오셔서 이 광경을 보시고 가셨는데 몇 칠 후에 다시 오셔서 누런 봉투를 내미시며 건축헌금이라며 주셨는데 그 돈으로 지은 교회라고 한다.
 
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여 했다. 후에 알게 되었는데 당신의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첫 달부터 목사 아버지 은퇴를 준비해 부은 적금을 타서 드린 돈이라고 한다.
 
그때 아버님은 은퇴를 하시고 우리는 이사할 집도 없었고 학업을 마치지 못한 아들이 셋이나 있었다.
 
고향을 찾을 때마다 예배당을 바라보며 어머님의 信心을 되새기고 마음을 다잡아 세상을 향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모두 다 내려놓고 십자가를 생각하며 돌아서 나온다. 그 평안함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어머니 주일 설교를 준비하며 生前의 어머니를 헤아려 본다.
 
하루는 주일날 새벽에 쌀 두지에서 말가웃을 자루에 담아 지고 따라 나서라도 하신다. Bus를 타고 가서 한 시간쯤 걸어 올라가니 흙벽돌로 지은 예배당이 보인다.
 
들어가 가마니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誠米(성미) 모아둔 것이라며 쌀자루를 강단 앞에 내려놓고 진지 드시고 가시라고 붙잡은 전도사님 夫婦를 뒤로 하고 돌아선 길에 하도 배가 고파 개울물에 허기를 채우는 나에게 “동진아! 배고프지 조금 참고 집에 가서 먹자” 금식 훈련을 시키시며 나누며 섬기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하루는 어머니가 시장을 다녀오시는데 웬 사람이 뒤를 따라 올라온다. 현관 앞에서 자기는 南門市場 신발가게 꼬마둥이라고 소개를 하며 신발가게 주인이 아주머니 뒤를 따라가 집을 확인하고 돈을 드리고 오라고 했다고 한다. 총각, 총각 부르는 어머니의 소리를 뒤로 하고 뛰어 언덕을 내려갔다.
 
며칠 후에 그 주인양반이 찾아오셨다. 자기를 소개한다. 고무신장사를 40년 넘게 했는데 단 한 사람도 에누리를 안 하고 사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난 일 년 동안 단 한 번도 깎자고 안하고 부르는 데로 주고 가셔서 그 날은 누구신가 궁금해서 점원을 보내 반값을 돌려주었다는 것이다.
 
매번 비싼 줄 알면서도 다른 가게와 비교하지 않고 변함없이 올 수 있을까? 신기하고 궁금하였는데 목사 사모님이신 줄 알고 찾아와 사죄하고 지금까지 바가지 씌우고 받은 돈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이때 어머님께서 “ 아저씨, 돈은 그만 두고 미안하면 교회나 나가 보세요” 하셨다. 그렇게 어머니는 끝까지 사람을 신뢰하는 것을 몸소 보여 교훈해 주셨다.
 
후에 들었는데 그 집 온 식구가 예수를 믿 고 장로와 권사가 되어 교회 봉사 잘한다고 한다. 지금도 어머니의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 우리를 놀라게 한다.
 
나는 그 어머님께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이웃을 사랑하여 나누는 법을, 그리고 사람을 믿고 신뢰하는 법을 베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법이 오늘 내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근본이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날을 맞이하면서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나 밖에 없는 血肉을 찾아 타국에 엎고 간 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선 그 아픔, 가난 때문에 자식을 세씩이나 잃어버린 그 절규, 장성한 아들을 한 줌의 흙으로 바다에 던진 그 고통, 그 모진 세월을 보내신 어머니에게 내 나이 다 되어 사랑 한다 외치지만 메아리 칠뿐 꿈에도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내 가슴을 고동친다.
 
꿈속에 아버님께서 찾아 오셨다. 아마 어머니날에 어머니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 오신 것 같다. 나는 어머님의 기도를 힘입어 주님이 주신 이 사명을 죽기까지 지고 가고자 한다.
 
어머님께서 즐겨 부르시던 “내 평생소원 이것뿐 주의 일하다가 이 세상 이별하는 날 주 앞에 가리라” 찬송 가사처럼 지금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 보좌를 향해 세상을 뒤로 하고, 불같은 시험을 견디며, 온 몸과 맘을 바쳐 힘써서 일하자 다짐한다.
 
-애크론장로교회 목양실에서 김동진 목사-

 
 

 
Total 32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8
2011 신묘 (辛卯)년에도 - 김승규, 한인회장 -
김승규, 한인회장   2011 신묘 (辛卯)년에도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눈앞에 다가온 새로운 한해를 힘차게 안아서 Tackle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을 한편으로…
2011-10-28 1709
7
2011년에 개정된 세법년에 세법 - 이준환, CPA -
  1. 개인공제와 항목공제의 한도액 폐지 : 2009년 까지만 해도 Adjusted Gross Income이 부부 합산 신고시 $166,800 ($83,400 – single 이나 marri…
2011-10-30 2698
6
I Just Got Out of a Serious Relationship - Jason Koo, Ph.D. -
Rising Star as Poet; Jason Koo, Ph.D. (구본철 이사님의 아들) is the author of Man on Extremely Small Island, winner of the 2008 'De Novo Poetry Prize'…
2011-08-30 2328
5
우리들은 누구? - 김진태, 고문 -
김진태, 고문 Case Western U. 철학과 주임 교수     우리들은 누구?     갑자기 누가 네가 누구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기…
2011-08-31 4517
4
감사와 인내로 성숙한 모습의 한인부인회로 - 우명순, 클리블랜드 한인회 부인회장 -
우명순, 클리블랜드 한인회 부인회장      감사와 인내로 성숙한 모습의 한인부인회로   오늘은 설날 음력 초하루 그러나 이미 달력…
2011-08-30 1794
3
원로회장 인사, 2010년 2월 3일 - 김태권, 원로회 회장 -
원로회 김태권 회장, 노인순 여사     원로회장 인사    지난 2월13일 원로회가 한인회관에서 Asian Services In Action이 후원한 설…
2011-08-30 1564
2
자전거의 매력 - 안두식 -
안두식     자전거의 매력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자전거의 미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아쉽게도 자전거가 주는…
2011-08-30 2355
1
어머니, 김동진 목사 - 애크론 장로교회 담임 -
김동진 목사, 애크론 장로교회 담임     어머니    一年에 한 번씩 형식적으로 지나쳐 버리는 어머니 주일이 다시 돌아온다. &nbs…
2011-08-30 2485
 
 
 1  2  3  4
and or